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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PET)병 속 미세플라스틱이 남성 생식 발달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류보미·이승준 교수 공동연구팀은 페트병 음료 속 미세플라스틱을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남성 생식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월호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생활환경 곳곳에 존재하며 최근 인체에 유입될 시 미세혈관이나 뇌혈관 등에 침투해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유아기 쥐에게 29주간 매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키고 고환 및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RNA 전사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아지고, 고환 부고환 내 정자 형성 환경이 저해되면서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정자 생산과 성숙이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사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과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류 교수는 "이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페트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 및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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