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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후각을 잃었던 환자들이 주사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후각 상실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복 후 증상이 사라지면서 후각을 회복하지만, 일부는 영구적으로 후각을 잃었던 것이다. 특히 후각을 잃는 사람도 있었지만, 후각 이상(Parosmia)이 생겨 정상적인 냄새도 썩은 고기나 하수구 냄새로 느끼는 등 환자의 정신 상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줬다.
새로운 치료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해 농축한 혈장을 주사하는 방식(Platelet-Rich Plasma, PRP)을 사용한다. 농축된 혈장에는 약 3000여종의 단백질과 성장인자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손상된 힘줄이나 인대를 재생, 회복시켜주는 역할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자라 파텔(Zara Patel) 교수 연구팀은 후각 신경이 다른 뇌신경과 다르게 재생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경 재생이 가능하므로,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후각을 잃은 환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환자의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을 추출하고, 이를 코의 후각 신경 부위에 주사해 신경 회복을 촉진시켰다.
첫 PRP 치료 환자인 영국의 크리시 켈리는 3개월 동안 총 3회의 PRP 주사를 맞았다. 캘리는 후각을 잃은 후 환각 후각(phantosmia,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맡는 현상)을 경험하고, 이후 후각 이상(parosmia)이 생겼다. 현재 치료 후 캘리는 완전한 후각을 찾지는 못했지만, 자스민 향과 같은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캘리는 "양파 냄새는 여전히 싫지만, 커피 향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PRP 치료법은 코로나19 후유증 및 바이러스 감염 후 후각 상실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가능성이 있다.
파텔 교수는 "치료 시작 12개월 후에는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며 "최장 45년간 후각을 잃었던 73세 환자가 후각을 회복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클레어 홉킨스(Claire Hopkins) 교수는 "PRP가 이미 NHS(영국 국가보건서비스)에서 다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기존 치료(스테로이드 등)보다 덜 침습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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