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기지 세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8 10:22:34
  • -
  • +
  • 인쇄
해중합 기술 기반 재생원료 생산 설비
다양한 플라스틱 재활용 여부까지 검증
▲SK케미칼 울산공장 전경(사진=SK케미칼)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 양산에 성공한 SK케미칼이 울산공장 부지에 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센터를 구축한다.

18일 SK케미칼은 울산공장 부지 내에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recycled BHET, r-BHET)를 생산하는 파일럿 설비에 신규 투자를 단행해, 기존 코폴리에스터 상업생산 설비와 연결하는 리사이클 이노베이션센터(RIC)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이 국내에 해중합 기술 기반의 리사이클 복합시설을 갖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중합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r-BHET)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SK케미칼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톤의 재활용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건설할 예정이다. r-BHET는 페트, 코폴리에스터 등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의 중간 원료격으로, 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핵심이다.

파일럿 설비에서는 기존 공법으로 재활용하기 어려웠던 섬유와 필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저품질 폐플라스틱의 상업화 기술을 검증할 수 있다. 의류의 경우, 섬유뿐만 아니라 단추 등 각종 부자재가 섞여있어 재활용 난이도가 매우 높은 품목인데, 이곳에서 재활용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RIC가 구축되면 SK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재활용 원료부터 재활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연구·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해중합 파일럿 설비와 함께 △재활용 페트를 제조하는 중합 파일럿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양산할 수 있는 상업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해중합 실증 연구, 중합, 양산까지의 전 공정이 한곳에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RIC가 완공되면 SK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클로즈드 루프'(폐순환) 구축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클로즈드 루프는 매립이나 소각됐던 폐플라스틱이 수거·분쇄·세척·해중합·중합 등의 과정을 거쳐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형태로 다시 생산되고, 이렇게 생산된 원료는 가전이나 식음료 용기 등으로 제작되는 순환체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폐페트병으로 생산되는 재생원료는 섬유 등 1차적인 재활용에 그치고 있다. 재생원료로 만든 의류는 그 수명을 다하게 되면 더이상 재활용하지 못하고 대다수 소각이나 매립되고 있다. 반면 해중합 기술 기반 순환 재활용 소재는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석유 기반 소재와 동일한 물성, 품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생수병을 다시 생수병으로, 폐가전의 플라스틱을 다시 가전제품에 적용하는 완결적 순환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케미칼은 RIC를 기반으로 음료, 화장품, 가전, 자동차 등 산업군과 협력을 강화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 인프라와 안정적인 폐자원 공급망을 확보하고 각 산업에 최적화된 해중합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대규모 양산 시설 구축을 위한 기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산업에 최적화된 해중합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완결적 순환체계를 실현하는 대규모 양산 시설 구축을 위한 기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재활용 원료부터 리사이클 플라스틱까지 이어지는 일원화된 연구·생산 체계 구축은 순환 재활용이라는 플라스틱 생태계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식·음료, 자동차, 전기전자, 패션 등 각 산업군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산업군의 완결적 자원 순환 체계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프랑스, 내년부터 화장품·섬유에 'PFAS' 사용금지

프랑스가 내년부터 화장품과 섬유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이 금지된다.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경기도, 전국 최초로 '기후테크 산업육성 조례' 제정

기후테크의 정의와 사업 육성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담은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LG화학, 여수공장과 中텐진 '폐기물 매립제로' 국제인증 획득

LG화학이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인증을 한국과 중국 사업장에서 동시에 받았다.LG화학은 국내 여수 화치공장과 중국 톈진

SK케미칼, CDP 기후변화 분야 평가 'A등급' 획득

SK케미칼이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최근 국제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

KCC, 폴리우레아 방수·바닥재 '환경표지' 인증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 KCC가 폴리우레아 방수·바닥재 '시공시스템'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은 '환경기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장학생 30명 3년간 지원

코오롱그룹이 올해 3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경기 용인 코오

기후/환경

+

'2026 월드컵' 축구선수들 전례없는 기후스트레스 겪는다...왜?

오는 2026년에 치뤄지는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돼 건강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0일(현

"석유 시추금지 풀지마"...환경단체들, 美트럼프 대상 소송제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단체로부터 2건의 소송을 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번째 소송이다.19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생물다

탄소감축의 획기적 방법?...CO2가 재생연료 '메탄올'로 변신

온실가스의 주범 이산화탄소(CO2)를 재생연료로 변신시킬 수 있는 촉매가 미국에서 개발됐다.왕해량 미국 예일대학 화학과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8일(

2000년 이후 해수면 1.8cm 상승..."빙하 6.5억톤 녹은탓"

2000년 이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약 1.8cm 상승했고, 앞으로 녹는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학교 탄소배출 줄이자'...본지 참여 '넷제로앳스쿨' 대구 20개교 진행

기후변화 뉴스를 중점 보도하고 있는 뉴스트리가 학교를 대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넷제로앳스쿨' 프로젝트의 '넷제로 얼라이언스'로 참여한다.'넷제

美 환경규제 '뒷걸음'?…트럼프 기후내각 친환경 반대자들 대거 포진

화석연료 옹호자부터 빅 오일 기업가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내각은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인선으로 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