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용…등기이사 복귀할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3 18:04:08
  • -
  • +
  • 인쇄

부당합병·회계부정 등 혐의와 관련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9년만에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에 직면한 삼성전자를 구하기 위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당시 삼성 임직원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상고한다고 해도 법리해석의 적설성에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항소심 그대로 확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지속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2020년 시작된 부당합병 사건 재판으로 이 회장은 4년여간 총 96차례 공판에 출석했다. 2016년 시작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까지 합치면 9년 가까이 사법리스크에 갇혀있었던 셈이다.

이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회장이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유례없는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초격차'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의해 주도권을 뺏기면서 인공지능(AI) 붐 시류를 타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추월당했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의 직접적인 피드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재판을 받는 도중 정치적·사법적 파장을 일으킬 만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몸을 사렸던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선 오너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HBM 등 주요 사업에 한발 늦게 뛰어들거나,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쇄신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리스크를 벗은 이 회장이 당장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위기 타개 행보에 적극 나설지도 관심사다. 국내 4대 그룹 회장 가운데 이재용 회장만 유일하게 등기이사가 아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67% 하락한 5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고성능칩이 필요없는 중국의 AI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불똥을 맞으면서 하락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기후/환경

+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