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11%, 석탄 발전 9.8%
유럽은 지난해 석탄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기후싱크탱크 '엠버'(Ember)는 2024년 유럽연합(EU) 내 전력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7.6% 늘어난 수치다.
재생에너지 비중 47% 가운데 풍력이 17.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수력발전이 13.2%를 차지했고, 태양광은 11%, 바이오 에너지 5.5% 순이었다.
반면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의 비율은 5년 연속 감소해 전력 생산량의 28.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7% 감소한 수준이다. 석탄 발전 비율은 9.8%다. 유럽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쓰는 독일의 경우 석탄 점유율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폴란드에서는 8% 감소했다.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합치면 비율은 71%까지 늘어난다고 엠버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EU가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 '그린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딜 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아울러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에너지 대란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침공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이다.
크리스 로슬로에 엠버 연구원은 "화석연료가 EU 에너지에서 비중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린딜이 나왔을 당시(2019년)에는 화석 연료가 유럽 전력 생산의 39%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9%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EU가 2025년까지 태양광 용량 400GW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EU가 2024년에 338GW에 도달했으며, 현 성장속도를 유지한다면 2030년 목표인 750GW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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