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창문으로 전력생산?...206cm² 크기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개발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3 12:03:43
  • -
  • +
  • 인쇄
▲GIST연구팀이 제작한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모듈 (자료=GIST)


국내 연구진이 1000시간 이상의 고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206cm² 크기의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모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강홍규 책임연구원과 신소재공학부 이광희 교수 공동연구팀은 건축물 창호나 자동차 유리로 활용하면서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기술은 유기 소재와 투명 전극의 취약성 때문에 안정성과 건물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지금까지 연구돼온 유기태양전지는 주로 불투명한 형태였고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연구도 작은 셀 단위나 소면적 모듈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됐을 뿐, 경쟁력 있는 효율과 안정성을 구현하는 상업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같은 문제를 극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모듈의 확장성 구현을 위해 액상 재료를 균일하고 정밀한 두께로 도포하는 코팅 방식인 슬롯다이 코팅(Slot-die Coating) 공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면적 모듈에서도 균일한 코팅 두께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또 기존 독성용매 대신 비독성 용매인 친환경 비할로겐 용매를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고려했다.

대면적 모듈 크기를 온전히 보호하는 새로운 방법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206cm² 크기의 대면적 반투명 유기태양전지 모듈에서 1000시간 이상의 가속 열화 조건의 고안정성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것은 기존 문헌에 보고된 최고 수준인 114.5cm²면적에서 4.5%의 광전변환효율과 비교했을 때 면적이 약 1.8배 확장됨에 동시에 2.3배 높은 광전변환 효율을 달성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연구결과에서는 약 400시간의 테스트에서 20% 이상의 효율 감소를 보인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1000시간 장시간 테스트에서도 15% 감소에 그치는 획기적인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반투명 유기태양전지는 건축물 창호나 차량 유리, 디스플레이 등 투명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심미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강홍규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성과는 유기태양전지의 대면적 확장 가능성과 장기 안정성 문제를 봉지 공정을 통해 해결했다"고 설명하며 "차량용 유리나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 반투명 태양전지를 적용함으로써 도심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