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LG CN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앞세워 세계 DX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밝히면서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역량을 강화해서 글로벌 DX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 2월 유가증권(KOSPI)에 상장하는 LG CNS는 이달 21일~22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시 시가총액은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6만1900원이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6000억원을 DX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연결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LG CNS는 AI컨택센터(AICC)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관리형 서비스(MSP),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MSP 사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확보해 수준 높은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
AI와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전체 대비 51.6%로 가장 크다. 최근 회사는 클라우드사업부와 데이터 애널리틱스&AI(D&A)사업부를 통합해서 'AI 클라우드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양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전사적 AI 도입에 주력할 전망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은 "'인공지능 전환(AX)' 리더십 확보를 위해 시스템통합(SI) 역량과 산업·업무 전문성, 클라우드 기술을 AI와 결합하는 '애플리케이션 위드 AI'를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LG CNS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 연구과제를 수행중이며,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장비 과열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또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특히, 현지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글로벌 ERP 1위 기업인 SAP와도 차세대 ERP 사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DX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현 사장은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확보한 투자재원을 DX 기술 연구 개발과 국제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LG CNS는 글로벌 개발센터(GDC) 확장을 통해 40여년간 축적해온 시스템 통합(SI)과 운영(SM) 등 전통적 IT서비스 사업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 IT인재들을 활용한 GDC 거점을 확대하여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인재들은 비즈니스 분석, 시스템 설계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효율적으로 인적 자원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역량 확대 등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전략이다.
한편 LG CNS는 지난 6일부터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고 9일부터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도 진행 중이다. 15일까지 진행되는 국내외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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