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반도 평균기온 14.5℃...5년새 2℃ 높아졌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0:59:56
  • -
  • +
  • 인쇄
2024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
일최저기온과 최고기온도 높아져
▲역대급 더위를 기록한 지난해 8월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반도의 기온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다. 2023년에도 '역대급 더운 해'를 기록했는데 2024년의 평균기온은 이보다 더 높아져 '역대 가장 더운 해'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기온은 14.5℃로,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다. 13.7℃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연평균기온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평년(1991~2020년 평균) 연평균 기온인 12.5±0.2℃와 비교하면 2℃나 높아진 상황이다.

연평균 기온뿐 아니라 일최저기온과 일최고기온 연평균도 지난해가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최저기온은 9.9℃로 10℃에 육박했고, 평균 최고기온은 19.7℃로 20℃에 가까웠다.

지난해는 '덥지 않은 달'이 없었다. 지난해 12개월 가운데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낮은 달은 단 한달도 없었다.

여름철에는 40℃를 기록(8월 4일 경기 여주시 점동면)한 지역이 있을 정도로 극단적 폭염이 발생했다. 늦더위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9월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 20.5℃보다 4.2℃나 높았다. 그나마 예년과 기온이 비슷했던 달은 5월인데, 이때도 평균기온이 17.7℃로, 평년기온 17.3℃를 0.4℃ 웃돌았다.

한반도 기온상승의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순위를 보면 상위 10위 중 1998년(5위)과 1990년(10위)을 제외하면 모두 2000년 이후다.

특히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은 역사상 제일 뜨거웠던 5년이다. 이 가운데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가 바로 2024년이다. 그 다음이 2023년이고, 2021년은 네번째로 높았고 2020년은 7번째로 높았다. 5년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2022년도 연평균 기온은 11번째로 높았던 했다.

지난해 기온상승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평균 지표면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0.72℃ 높았다. 이는 아직 산업화 이래 가장 뜨거웠던 해인 2023년보다 0.14℃ 높은 것이다.

C3S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산업화(1850~1900년)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1.5℃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국제사회가 설정한 일종의 '기후 마지노선'인데 이것이 뚫린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확실하게 1.5℃를 넘어섰다고 결론짓기 위해서는 20년 평균치로 계산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대형 화산폭발, 엘니뇨 등 여러 변수가 끼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아직까지 '기후 마지노선'이 완전하게 붕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1.5℃를 일시적으로만 초과해도 전 지구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이 남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