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기 가능할까?..."공장 19곳이 공화당 지역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1:35:56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도착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조사를 통해 미국 내 25개 주요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및 전기차 조립공장(건설중인 사업도 포함) 가운데 19개가 공화당 하원의원 지역구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실제로 추진할 경우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충성심과 지역경제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지난달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검토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왔던 청정에너지 정책을 정면으로 뒤집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IRA 지원책 가운데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라고 칭하며 집권 첫날부터 이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내년에 의회에서 근소한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하원의석은 220석으로 민주당(215석)에 비해 매우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일부 이탈표가 발생하면 단독으로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구조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 차출 등으로 초반에는 3석의 결원이 생길 것으로 전망돼 1명만 이탈하더라도 공화당 법안 처리 계획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미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하원의 에너지·상무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브렛 거스리 하원의원(공화·캔터키)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망치가 아닌 메스로 이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드 자동차가 자신의 지역구 내 EV 배터리 공장에 투자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법이 어땠느냐를 토대로 투자한 기업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구에 현대차의 조지아주 공장이 있는 버디 카터 하원의원(공화)은 "무엇이 국내 제조업에 도움이 되는지, 무엇이 우리의 공급망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화당 의원들의 이탈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와 참모들은 이미 미 환경보호청(EPA)이 부과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과 6월에 최종 확정된 엄격한 연비 기준을 재검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되며 실세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장기적으로 경쟁사를 따돌려 테슬라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 뿐 아니라 모든 보조금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빈발하는 북극권 산불..."탄소배출량 예상보다 14배 높아"

최근 산불이 북극권에서도 빈발하는 가운데, 이들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기후모델이 이 영향을 간과하고

해수면 상승속도 더 빨라졌다...2050년 3억명 '위험'

해수면 상승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2050년에 이르면 지구상의 인구 가운데 약 3억명이 해안 홍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

[날씨] "우산 준비하세요"...경칩인데 6일까지 전국 '눈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인 5일 오후나 밤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리기 시작해 금요일인 6일까지 이어지겠다.5일 늦은 오

녹색전환 위한 민관 소통창구...'기후테크 혁신연합' 출범

기후테크 육성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간 상시 소통창구가 마련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