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늘었는데…'K-배터리' 점유율은 하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12:16:09
  • -
  • +
  • 인쇄

올해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증가했지만 K-배터리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글로벌 시장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686.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대비 25% 늘었다.

같은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81.2GWh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6.4% 증가해 글로벌 점유율 3위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현재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그룹 등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 회복 및 기아 'EV9' 글로벌 진출로 사용량이 9.5% 증가해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SDI의 경우 BMW와 리비안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지만 아우디 Q8 e-트론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사용량은 2.3% 증가한 26.2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7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및 시장 점유율(사진=SNE 리서치)

전반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중국업체들에 밀려 지난해 동기대비 3.5%포인트 하락한 20.2%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 기업은 중국 CATL로 전년대비 28.3% 증가한 252.8GWh로 점유율 36.8%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16.6%포인트(p)나 뒤진다. 2위 역시 중국 비야디(BYD)로 전년 사용량 대비 31.3% 성장하며 16.8%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부상한 중국 항공 리튬배터리(CALB)는 올해도 25.4% 증가한 33.1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대표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만 50%가 넘는 셈이다.

SNE리서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지급이 유예되거나 축소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효과를 기대해 대규모 증설에 나섰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정책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론 AMPC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변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AMPC는 미국 내 배터리 셀, 전극활물질 생산설비를 갖춘 제조사에 지급되는 세액공제 혜택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대미 투자액만 총 40조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AMPC를 통한 투자비 회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AMPC 폐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K전기차 업계는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