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두자릿수로 성장하던 친환경 차량이 11월에 역성장하는 모습으로 돌아섰다. 그동안 친환경차 판매성장을 견인했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꺾인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2일 현대차는 지난 11월 한달동안 국내 시장에서 1만9789대의 친환경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2만2837대보다 13.3% 감소한 수치다. 같은기간 기아는 전월보다 18.7% 증가한 2만2225대를 판매해 현대차와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는 11월에 국내 6만3170대, 해외 29만2559대 등 총 35만572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7%, 지난 10월에 비해 5.9%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 동기대비 1.6% 줄어든 반면 국내에서는 12.3%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전월과 비교해서는 국내에서 2.7% 감소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6.5% 줄었다.
10월에 두자릿수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던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도 11월에 꺾였다. 이는 그동안 친환경차 성장을 주도했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11월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월대비 17.7% 감소한 1만412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14.5% 줄어든 규모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전월대비 오히려 0.9% 판매량이 늘어난 5556대를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5.3% 줄어든 것이지만 10월 이어 11월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줬다. 11월에 '캐스퍼'가 173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포터(1268대)와 아이오닉5(1252대)가 그 뒤를 이었다. 아이오닉6는 734대 판매로 지난 10월에 비해 15.2% 감소했다. 또 10월에 많이 판매됐던 제네시스 G80 판매량은 31% 줄었는데 GV60 판매량은 38.1%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11월에 국내 4만8015대, 해외 21만3835대, 특수 576대 등 총 26만24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고, 전월보다 1.1% 감소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고, 전월보다 4.3% 늘었다. 반면 글로벌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고,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기아 친환경 차량 가운데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719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월에 비해 판매량이 31.8% 줄어든 148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기차 가운데는 'EV3'가 228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6(770대)와 EV9(144대)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 및 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