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빨래도 청소도 '척척'...5600억 투자받은 가사로봇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9 12:23:43
  • -
  • +
  • 인쇄
▲빨래를 꺼내고 하나씩 개기까지 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 로봇 (영상=피지컬 인텔리전스 X 캡처)

로봇이 건조기에서 세탁물을 꺼내더니 능숙하게 빨래를 개고, 설거지할 그릇을 설거지통에 가져다놓는 등 사람 못지않게 가사일을 척척 해냈다. 이 로봇은 특정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한다는 점이 기존의 다른 로봇들과 다르다. 

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가 바로 미국의 AI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다. 구글에서 로봇공학을 담당했던 해롤 하우스만이 올초 창업한 이 회사는 최근 굴지의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5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미국 언론에서 대서특필이 될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회사가 유치한 투자금은 올해 미국에 설립된 스타트업들의 투자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나 많기 때문이다.

투자금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주목을 끌었다. 챗GPT 제작사 오픈AI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쓰라이브캐피털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주요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창업 8개월만에 미국 창업투자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가 가진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 때문이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파이제로'를 개발한 곳이다. 최근 이 회사는 '파이제로'가 적용된 로봇 영상을 공개했고, 이 영상 하나로 56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영상은 등장하는 로봇은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서 스스로 그것을 개고,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릇을 설겆이통에 가져다놓고 테이블을 행주로 닦는다. 그리고 쓰레기를 치우고, 골판지 상자도 만들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장 가사도우미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로봇의 행동은 부자연스럽지 않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로봇이 테이블 위에 빨래를 접는 것처럼 정해진 동작은 가능하지만, 건조기 속에 뒤엉켜있는 세탁물을 꺼내 한 장씩 분리하고 이를 하나씩 개는 일련의 동작은 기존 로봇과 큰 차이가 있다. 기존 로봇제작은 로봇의 특정행동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했지만,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모든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해롤 하우스만 CEO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특정 로봇의 두뇌가 아닌 모든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 두뇌'"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파이제로'를 기반으로 이 로봇을 완성하는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투자업계는 더 놀라고 있다. 피지컬 인텔리전스는 "이번에 선보인 로봇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일뿐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다"라며 "내년에는 모든 방향에서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