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못맞추는 기상예보…이유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1 16:24:12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상이변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상청의 예보 품질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야 양측에서 기상청 예보관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임이자 국회의원이 11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호우특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올해 9월까지 '호우특보' 발령 건수는 526건에서 94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장마 기간 동안 '호우특보'는 178건에서 454건으로 2.6배 늘었고 3시간 동안 강우량 60㎜ 이상 기록시 발령되는 호우주의보는 133건에서 330건으로 2.5배 늘었다. 시간당 100㎜ 이상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은 2019년 1회에서 올해 9회로 증가했다.

이처럼 기상이변에 따른 비 내리는 날이 급증하면서 기상청 예보관 1인당 특보 발령횟수도 2019년 기준 4건에서 지난해 8.4건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올해 9월에도 6.7건으로 1.6배 가량 증가했다.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예보관 수는 132명에서 수년간 정체되어있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노동위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예보관 초과근무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본청 예보관의 시간외근무 시간이 월평균 17.8시간, 휴일근무 19.5시간, 야간근무 60.8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청 본청 직원들의 2023년도 평균 시간외근무 시간인 9시간의 2배에 달한다. 야간근무가 60시간이 넘는 이유는 4개조 교대근무를 하는 예보관 업무특성 때문이다.

기상이변이 증가하면서 업무 부담도 커져가고 있다. 예보관의 2020년 월평균 시간외근무 시간은 13.1시간인데 반해 2021년에는 14.3시간, 2022년에는 15.8시간, 2023년에는 17.8시간으로 늘었다. 기상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예보관 현업 근무 희망자 결과를 보면 올해의 경우 전체 140명 가운데 49명인 35%만이 예보관 근무를 재희망할 뿐이었다.

예보관 한명에게 부과되는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예보의 질도 떨어졌다. 실제로 올해 장마기간 전체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 27일 중 온다고 했다가 안오거나 강수량 예측구간이 벗어난 경우 등 예보가 빗나간 날이 16일로 전체 예보의 60%를 차지했다. 또 최근 5년간 7월 '강수유무정확도'는 85.7에서 77.0으로 낮아졌고, '강수적중률'은 0.67에서 0.63으로 떨어졌다.

기상청 내부적으로 예보관 근무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상청은 행정안전부에 예보관 인력 1개조를 더 충원하는 방안을 꾸준히 요청해왔으나, 매년 거절당하고 있다.

박정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아본 부처별 공무원 증감원 내역을 분석한 결과, 기상청과 규모가 비슷한 조달청, 방위사업청, 산림청, 특허청, 병무청 등 5개청 중 2022년부터 최근까지 가장 많이 증원된 조달청의 경우에도 25명에 불과했다. 특허청은 9명 감원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청의 32명 증원은 무리하다는 해석이다.

박 의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마련한 교육과정이 대상자들에겐 근무부담 때문에 기피되는 상황은 문제"라며 "기후위기시대 기상관련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조직 전체의 진단을 실시해 교육과정을 신속히 정상화시키라"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셀트리온 임직원들, 조류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활동

셀트리온이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ESG 활동을 펼쳤다.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

기후/환경

+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바다 떠다니는 플라스틱…가라앉으려면 '100년 이상' 걸린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완전히 가라앉는데 최소 100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지리·

탄소배출권 수익으로 생태복원...호주에서 생태경제 모델 시험

호주가 탄소배출권 수익을 활용해 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27일(현지시간) 호주 비영리단체 부시 헤리티지 오스트레일리아(Bush H

[날씨] "패딩 꺼내 입으세요"...28일 아침 영하권 날씨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월요일인 27일 아침 기온이 한기를 느낄 정도로 차가워졌다. 그러나 화요일인 28일 아침은 기온이 더 떨어져 영하권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