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지자체·도시·기업 40%가 "넷제로 계획없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3 18:21:57
  • -
  • +
  • 인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제대로 이행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도시, 기업 등 이행주체들이 NDC에 부합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탄소모니터링기관 넷제로트래커(NZT, Net Zero Tracker)는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25개국의 708개 지자체 △인구 50만명 이상인 전세계 도시 1186개 △'포브스 글로벌 2000' 상장기업 1977개 등 3871곳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602곳이 '넷제로' 공약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2050년까지 84%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가입한 198개국은 5년마다 유엔에 NDC를 제출해야만 한다. 현재 넷제로 목표를 수립한 국가는 148개국으로, UNFCCC에 가입한 국가의 75%다.

하지만 NDC를 실제로 이행해야 할 지자체와 도시, 기업들은 넷제로 목표를 제대로 수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NZT가 3871개 지자체와 도시, 기업들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1602곳이 넷제로 공약 자체가 없었다.

조사대상 708개 지자체 가운데 넷제로를 공약한 곳은 186개로 26%에 그쳤다. 도시는 1186개 가운데 271개로 23%, 1977개 상장기업 중에서는 전체의 58%인 1145개 기업이 넷제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넷제로 계획의 질적인 면에서도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다. NZT는 이산화탄소 외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 포함 여부, 잠정목표치 및 연례보고 여부, 스코프1~3 포함 여부, 온실가스 상쇄보다 화석연료 전환을 통한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등 질적으로 넷제로 공약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8개 기준을 두고 있는데, 이를 모두 충족한 지자체, 도시, 기업의 넷제로 공약은 각각 3%, 4%, 5%에 그쳤다.

이처럼 이행주체가 세부적인 계획이 없거나 정합성이 떨어지면 국가 차원의 NDC도 이행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보고서는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넷제로 공약은 5% 이하에 불과해 기존 목표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기업은 잠정 목표를 더하고, 연간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밝히는 등 넷제로 계획의 질적인 향상도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경기지역 수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어려워"

여전히 많은 수출기업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배출량 산정·검증 절차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회적 가치 1015억 창출

경기도가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지난해 총 101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지방정부가 특정 정책사업의 환경적·경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기후/환경

+

'2035 NDC' 53~61% 감축안 탄녹위 통과...국무회의 의결만 남았다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2035 NDC)이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으로 굳어지고 있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전

[COP30] 개방형 '배출권거래제' 논의...브라질-EU-中 등 연합체 결성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통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앞서 브

10년간 기후난민 2.5억명...절반이 올해 기후재난으로 발생

올해 전세계적으로 1억1700만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전세계 기후난민 2억50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기후난민

ICJ “기후방치는 인권침해”… COP30 협상 지형 흔든 판결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국가의 기후변화 방치를 인권침해로 볼 수 있다는 자문 의견을 내놓으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협상에 새

'종이제안서' 없앤다...서울시, 지자체 최초 '온라인 평가' 도입

서울시가 제안서 평가를 통해 계약상대자를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계약에서 '제안서 온라인 평가제도'를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전국 지

나흘만에 또 '괴물 태풍'...필리핀 230㎞ 슈퍼태풍에 '초토화'

태풍 '갈매기'에 이어 최대 풍속 230㎞/h에 달하는 슈퍼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또 강타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봉황(鳳凰)을 뜻하는 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