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은행의 경고..."파리협정 이행경로 벗어나면 금융조달 중단"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0 17:22:55
  • -
  • +
  • 인쇄
2000개 고객사 평가해 2026년부터 시행예정
신규유전 대출중단...LNG터미널 2025년부터


네덜란드 ING은행이 오는 2026년부터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부합하는 목표를 갖추지 못한 기업에 대해 자금조달을 중단하는 등 금융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조달정책 전환에 나선다.

19일(현지시간) ING은행은 저탄소 전환 노력을 담은 '기후 진전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부터 자체개발한 온라인 솔루션 'ESG.X'를 기반으로 2000개 고객사에 대한 기후위기 대응 및 에너지전환 평가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평가 목적은 고객사의 경영활동이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에 부합하는지를 판별하기 위함이다. 스티븐 판 레이스베이크 ING은행 최고경영자(CEO)는 "1.5℃ 목표와 함께가지 않으면 재무위험이 수반된다"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선박, 항공기 등을 그대로 두면 좌초자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가대상 가운데 3분의 1은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절반가량은 필요한 데이터 조건이 충족돼 평가가 진행중이다. ING은행은 고객사들에 2026년까지 데이터를 보완할 시한을 주고, 개별 고객사별로 자금조달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지,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할지, 자금조달 자체를 전면 금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화석연료를 탐사하거나 추출하는 업스트림 기업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ING은행은 2040년까지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한 금융조달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신규 유전개발에 나서는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해서는 일반 목적을 포함한 신규 대출을 전면 금지한다. 다만 화석연료 기업이 녹색사업을 추진할 경우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는 예외로 둔다. 아울러 2025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도 중단한다.

화석연료 업스트림 기업에 대한 조달정책 변경으로 영향을 받는 고객사는 25곳이다. 현재 이들 기업의 대출규모는 10억유로(약 1조4889억원)으로, 전체 대출금 6560억유로(약 976조원)에 비하면 작은 비중이지만, 금융배출량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ING은행의 설명이다.

레이스베이크 ING은행 CEO는 "자체개발한 온라인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의 저탄소 전환 진척도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방안을 데이터에 입각해 논의하고, 지원할 수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은 계속해서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ING은행은 저탄소 경제로의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