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전력망 8000만km 추가목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용량과 전력망 확충에 대한 서약이 추진된다.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예정인 COP29를 2개월 앞두고 주최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저장장치 및 전력망 서약'을 비롯해 COP29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14가지 의제를 담은 서한을 당사국들에 보냈다.
'글로벌 에너지 저장장치 및 전력망 서약'은 203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저장장치의 용량을 2022년 250기가와트(GW)보다 6배 늘어난 1500GW 규모로 확충하고, 신규 송배전선이나 기존 송배전선의 교체를 통해 전력망을 2040년까지 8000만km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지난해 COP28에서 123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을 이어받아 추진동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 이행의 진정한 어려움은 설비용량을 늘리는 일보다 갖춰진 설비용량을 전력망에 접속시키는 데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아제르바이잔 주최측은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관철하기 부족한 각국의 전력망 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한 동력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마련도 추진된다. COP29에서는 산유국과 화석연료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여를 통해 마련되는 기후금융행동기금(CFAF) 조성이 추진된다. CFAF는 기후적응 연구개발 및 개발도상국 지원에 쓰여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데 쓰일 예정이다. 또 기후금융, 투자 및 무역을 위한 바쿠 이니셔티브(BICFIT)를 플랫폼을 통해 투자 촉진과 정책 개발 등 전문성을 공유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무역을 활성화한다.
이밖에도 COP29에서는 유기성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 감축, 관광산업과 수자원의 지속가능성도 논의된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은 각국의 공조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올림픽 개막 7일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후까지 전쟁을 멈추기로 하는 '올림픽 휴전'에 영감을 받은 'COP 휴전'도 추진된다.
다만 이번 주최측의 의제 가운데 화석연료에 관한 언급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COP28 합의문에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 조항이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화석연료 감축 방안을 의제화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의 화석연료 연간 생산량이 10년 뒤 지금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분석돼 빈축을 산 바 있다. COP29 의장은 아제르바이잔 생태부 장관 무크타르 바바예프로, 아제르바이잔 국영에너지회사인 소카(Socar)에 임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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