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아니었는데?"…서울 5성급 호텔 90% '가격 눈속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0:36:34
  • -
  • +
  • 인쇄
▲실제 가격과 광고 가격에 차이를 두는 '다크패턴 가격표시' (사진=서울시)

서울에 있는 5성급 호텔 가운데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부터 최종 결제가격을 표시하는 곳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광고 화면에는 세금과 기타비용을 제외한 싼 금액을 표시하고선 막상 들어와 예약을 진행하면 20% 이상 비싸지는 '눈속임 마케팅'이 만연해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0일~7월 26일까지 시내 5성급 호텔 27개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다크패턴 가격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다크패턴 가격표시란 세금이나 기타비용 등을 제외하거나 멤버쉽 회원가, 카드 혜택 등 다양한 할인이 적용된 가격을 광고나 메인화면에 표시하는 마케팅 수법이다.

조사결과 27곳 가운데 객실 상품 검색 첫 화면에서부터 최종가격을 표시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초기 화면에는 세금이나 기타 비용을 뺀 금액을 보여준 다음 결제 단계에서야 최종 가격을 알리는 다크패턴 가격표시 방식을 썼다. 이렇게 표시된 가격은 최종가와 10~21% 차이가 났다.

이같은 방식의 온라인 사이트는 소비자가 처음부터 실제 가격을 알 수 없어 가격 비교를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함 한다. 이런 문제를 만드는 다크패턴 가격표시를 규제하기 위한 전자상거래법은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호텔 홈페이지의 사업자 정보 표시 상태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호텔 37%는 상호·사업자등록번호·통신판매업 신고번호 등을 홈페이지에 표시하지 않았다. 또 사업자 정보 공개 페이지로 이어지는 링크가 없는 호텔도 88.9%에 달했다. 27곳의 조사 대상 호텔 가운데 필수 사업자 정보를 모두 표시한 곳은 고작 1곳에 불과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2025년 2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홈페이지에서 정확한 가격표시가 이뤄지도록 호텔 운영 사업자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