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해안가에 고래 7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12일 BBC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 오크니 제도 샌데이 섬 트레스니스 해변에서 거두고래 77마리가 집단으로 죽어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 다이버 해양생물구조대'(BDMLR)는 현장에 도착한 시점에 12마리가 살아있었지만, 바다로 돌려보낼 방법이 없어 결국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해변에서 죽음을 맞이한 거두고래 가운데 몸길이 7m에 달하는 수컷도 있었고, 암컷과 새끼고래도 있었다고 한다.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리 중 한 마리가 해안에 떠밀려 오면서 이를 돕기 위해 나선 고래들이 떼지어 좌초된 것으로 추정했다.
고래 집단폐사는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스코틀랜드 북서부 루이스 섬에서 거두고래 55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바 있다. 또 2011년 영국 동부 서덜랜드의 얕은 바다에 고래 60~70마리가 발이 묶여 갇히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최근 몇 년간 비슷한 규모의 해양동물 좌초가 발생해 '스코틀랜드 해양생물 좌초대응계획'(SMASS)이라는 단체가 설립되기도 했다.
SMASS 앤드루 브라운로우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이 정도 규모의 집단 좌초는 드문 편이었는데 지난 10년간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이러한 집단좌초 현상의 횟수, 피해 규모가 모두 늘고 있다"며 "동물 개체수 증가로 인해 사고 발생 빈도가 늘어난 거라면 차라리 다행이지만, 최근 심각해진 기후변화로 해양생물들의 행동양식이 바뀌면서 늘어난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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