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도시의 탄소중립을 앞당기는데 필요한 자금 6500억유로(약 968조원)를 확보하기 위해 전담 금융기구를 출범시켰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기후도시자본허브'(Climate City Capital Hub)를 발족했다. 이 기구는 EU가 지난 2022년부터 추진중인 '기후중립 및 스마트도시 2030' 이니셔티브를 실행할 자금을 확보하고 해당 도시에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EU는 '기후중립 및 스마트도시 2030' 이니셔티브를 통해 도시의 탄소중립을 2050년에서 2030년으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도시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도시의 학교와 병원 절반가량이 일반 녹지에 비해 기온이 훨씬 높은 도심 '열섬'에 위치하고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열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니셔티브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도시는 377개에 달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비영리 자문회사인 국경없는은행(BwB)과 함께 참여를 신청한 도시의 탄소중립 계획을 검토했다. 검토 끝에 선정된 도시는 역내 100개 도시와 역외 12개 도시 등 총 112개 도시다. 이 112개 도시의 탄소중립을 2030년까지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6500억유로다.
EU집행위원회는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도시자본허브'를 출범시켰다. 건물 에너지 효율화, 기반시설 이상기후 적응 등 기후대응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도시별로 유치하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EU는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도시를 대신해 기후도시자본허브가 민간자본 유치에 나서는 것이다. 유치한 자금에 대해서는 중앙정부가 보증을 서준다.
BwB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자 의사를 밝혀온 투자사는 50곳에 달한다. 앨리슨 롭 BwB 이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자금이 확보되면 도시들의 탄소중립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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