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카메라로 만든 숏영화 '밤낚시'...기술과 예술의 경계 허물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1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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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주연의 영화 '밤낚시'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자동차에 장착된 5개의 카메라가 담아낸 영상으로 제작한 독특한 영화 '밤낚시'가 개봉된다.

'밤낚시'는 현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10분 내외 분량의 단편영화로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전기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다. 영화 내내 긴박한 액션과 다양한 장면 구성은 아이오닉6에 장착된 '빌트인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등의 카메라 시선으로 연출해 독특한 크리에이티브와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시각의 끊이지 않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밤낚시'는 2013년 한국인 최초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11년만에 메가폰을 잡아 기존에 볼 수 없던 독창적인 연출기법으로 단편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또 영화 '범죄도시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대중에게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손석구 배우가 출연 및 공동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 '불한당',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다수의 인기작품에 참여한 조형래 촬영감독까지 합류해 자동차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밤낚시'에 담아냈다.

특히 기존 자동차의 모습을 임팩트 있게 노출하는 것에 집중하는 영화 PPL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오닉5'의 온전한 모습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밤낚시'는 북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르 영화제인 제28회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국제단편경쟁 섹션 경쟁작으로 선정됐으며, 올 1월에는 미국 '선댄스(Sundance)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셰프 댄스(Chef Dance)'에 상영되는 등 개봉 이전부터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편영화 '밤낚시'의 한 장면 (사진=현대자동차)

개봉에 앞서 6월 11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시사회에는 많은 영화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밤낚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손석구 배우는 시사회에 참여해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는 영화가 어떻게 표현될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카메라라는 능동적인 개체를 고정하면서 온 제약이 오히려 전례 없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기획한 덕분에 나온 만족스러운 결과물인 만큼 관객분들께도 너무 짧아서 아쉬운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문병곤 감독은 "'밤낚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자동차 카메라 시선에서 영화를 제작해 보자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공받아 시작하게 되었다"며 "처음에는 다소 어려운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자동차 카메라 구도를 신체에 부착하는 보디캠처럼 생각한다면 독특한 현장감과 사실감까지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스토리와 액션을 구상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밤낚시'는 14일 개봉해 15일, 16일, 21일, 22일, 23일까지 6일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용산, 강남, 여의도, 부산 센텀시티 등 전국 CGV 주요 15개 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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