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유색 플라스틱이 그렇지 않은 색상보다 더 빨리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레스터대학과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대학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구성의 플라스틱이어도 색상에 따라 분해 속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연구진은 다양한 색상의 병뚜껑을 건물 옥상에 두고 3년간 햇빛과 외부 환경에 노출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은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집해 비교했다.
그 결과 빨간색, 파란색 및 녹색 플라스틱은 매우 쉽게 부서졌지만 검정색, 흰색 및 은색 플라스틱은 3년이 지나도 거의 쪼개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키 박사는 "건물 옥상에 둔 플라스틱과 바람이 부는 해변에 있던 플라스틱이 비슷한 결과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검정색, 흰색, 은색 착색제는 플라스틱을 자외선(UV)으로부터 보호하는 반면 다른 색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은 플라스틱의 폴리머 구조를 변화시켜 부서지기 쉽게 만든다.
연구진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밝은 색상의 플라스틱으로 음료병, 가구, 장난감 등 제품을 만드는 일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키 박사는 "제조업자들은 플라스틱 제품과 포장을 디자인할 때 제품이 버려지거나 재활용될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실외가구와 같이 야외에서 사용되거나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플라스틱 제품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 등을 피하는 것이 제품을 보다 오래 지속시키는 데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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