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내연기관차보다 사고위험 더 높다..."조용해서 문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3 13:55:55
  • -
  • +
  • 인쇄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없음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충돌사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필 에드워즈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의 역학·통계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3~2017년 영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마일당 보행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2배, 도시지역에서는 3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도로 위의 차량 대부분은 내연기관차로, 보행자 충돌사고의 4분의3이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동거리를 똑같이 놓고 계산하면 배터리 구동차가 더 위험했다. 주행거리 1억마일당 평균 보행자 사상률은 전기·하이브리드차는 5.16건, 내연기관차는 2.4건이었다.

전기차 사고율이 높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많은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령 전기차 이용자는 대체로 더 어리고 운전에 미숙한 경향이 있고, 전기차에서 나는 소리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조용해서 보행자들이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에드워즈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소음이 적어 보행자에게 위험하다"며 "보행자들은 도로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주의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 전기차는 운전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니콜라 크리스티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의 교통안전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소리에 의존해 차량의 존재, 속도, 위치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호들이 누락되면 바쁜 도시지역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고, 시력이 나쁜 사람들이나 어린이의 경우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2017년 미국 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보행자 사고위험이 20% 더 높고 회전, 후진, 정차, 차량 진입 등 저속이동시 사고위험이 50% 더 높다.

2019년 7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형 하이브리드·전기차는 차가 천천히 주행할 때 소리를 내는 음향차량 경보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만대의 전기차가 경보장치없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비단 소리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기차는 가속이 빠르고 훨씬 더 무거운 경향이 있다. 일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2배나 더 무거워 정지거리도 더 길어진다.

에드워즈 교수는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지 않으면 보행자 사고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려면 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역학·지역사회건강'(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기후/환경

+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