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보다 58% 빠르다"…MS, 생성형AI 탑재한 새 PC 공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1 10:44:13
  • -
  • +
  • 인쇄
▲'코파일럿+PC'를 소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사진=AF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코파일럿'을 탑재한 새로운 PC '코파일럿+PC'를 공개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코파일럿+PC'를 소개하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가장 빠르고 AI에 최적화된 윈도PC"라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은 MS의 '생성형 AI' 브랜드다.

MS는 코파일럿+PC가 초당 40조회의 연산이 가능하며,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인 맥북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오픈AI가 지난 13일 공개했던 최신 생성형AI 모델 'GPT-4o'의 음성대화 기술도 탑재돼 있다. MS는 이 기술을 이용해 '마인크래프트'를 AI와 같이 즐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동안 AI가 실시간 조언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MS에 따르면 코파일럿+PC는 오디오 번역과 수신 메시지에 대한 응답 추천, 설정 앱에서 변경사항 제안 등의 기능이 있으며,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클라우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도, 온디바이스로 일부 AI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MS는 이날 웹 브라우저 탭을 포함해 이용자가 과거의 특정시점에 어떤 작업을 했는지 자연어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리콜'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최근 작성한 문서나 이메일은 물론, 과거에 시청했던 영상 콘텐츠도 문자나 음성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MS는 AI가 이렇게 기억한 정보는 사용자 PC에서만 사용되고, 클라우드로 넘어가거나 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파일럿+PC의 첫 모델로 MS의 기기 브랜드 '서피스' 랩톱과 프로 태블릿이 공개됐다. 이들 모델에는 윈도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퀄컴의 새로운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코파일럿+PC는 999달러부터 시작하며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제품은 6월 18일부터 출시된다.

나델라 CEO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도를 알고 예측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우리의 일상생활 비서로 모든 기기와 모든 산업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코파일럿+PC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은 건 애플의 맥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을 기반으로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PC 반도체 'M'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윈도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iOS 18에서 챗GPT 기능을 사용하는 조건을 놓고 오픈AI와 협업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MS는 AI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MS는 개방적인 윈도우 생태계를 강조하면서 반(反)애플 연합을 강조했다. 애플이 맥북을 만들면서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폐쇄적인 모습과 달리 윈도우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에는 인텔, AMD, 퀄컴이, PC제조에서는 에이서, 에이서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이 참여했다.

아직 애플이 맥 시리즈가 가진 AI 측면에서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