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캐나다 최대 유전도시 포트 맥머리 코앞까지 들이닥쳤던 산불은 비가 내린 덕분에 불길이 다소 잦아든 상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지역자치단체 우드버팔로 당국은 산불로 대피시켰던 포트 맥머리 지역 주민 6000여명을 상대로 나흘전 내린 대피령을 해제했다.
포트 맥머리는 앨버타의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의 핵심거점 도시이다. 이 지역은 거대한 오일샌드 매장지로, 하루 약 33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는 캐나다 전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처럼 산불은 막대한 원유가 매장돼 있는 원유 거점도시인 포트 맥머리 5.5㎞까지 번졌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때마침 포트 맥머리 지역에 내린 비 덕분에 한숨을 돌렸다.
이다.
한때 132건에 달했던 캐나다 산불은 현재 119건으로 줄어들었다. 산불 '통제불능'도 37건이었는데 현재 32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산불 확산세는 어느 정도 잡혔지만, 40만헥타르(ha)가 이미 잿더미로 변했다. 또 1주일 넘게 불길이 이어지면서 산불 연기는 캐나다와 국격을 마주한 미국 하늘까지 뒤덮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기오염 상태도 나빠졌다.
산불이 잦아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산불지역 곳곳에 잔불씨가 남아있고, 심지어 뿌리까지 파고들어가 잔존하고 있는 '좀비산불'이 언제 발화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좀비산불'은 땅속 7㎝ 아래에서 건조한 뿌리와 낙엽을 태우면서 오랜기간 발견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산불을 말한다. 이 산불은 강수량이 부족할 때 수년씩 땅속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지상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불길을 크게 키운다. '좀비산불'은 대부분 눈이 뒤덮이면 사라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동안 기후변화 영향으로 강설량이 줄면서 좀비산불이 사라지지 않고 잠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산불관리국 책임자 클리프 채프먼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21년간 '좀비산불'에 대처해온 입장에서 새로운 현상으로 볼 수는 없지만, 통상 수십건에 그쳤던 좀비산불이 최근들어 100건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