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리브유, 코코아 등 국제 원자재 생산이 기후재해에 타격을 입으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일제히 올리브유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 샘표는 이달초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도 오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 역시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린다.
이번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사이에 40% 넘게 올랐다. 이는 올리브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이 가뭄에 시달리면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가뭄이 2년째 이어지면서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가격이 1년 새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밖에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들이 이상기후탓에 수확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메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100% 올리브유'를 써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코코아의 5분의4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는 최근 비가 내리면서 코코아 선물가격이 크게 내렸지만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아프리카는 극한가뭄과 병해로 코코아 작황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이미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 요청에 인상시기를 1개월 늦춘 상태다.
이외에도 커피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가뭄과 폭우 등 극한기후를 겪고 있어 커피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물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우려한 탓인지 커피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 시장에도 커피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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