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이 즐겨먹는 김밥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또 자장면과 냉면, 백반 등 서울지역의 다른 외식가격도 한달전에 비해 또 올랐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지역 김밥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7% 올랐다. 김밥의 4월 평균가격은 3362원이다. 2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15.6% 상승이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와 6.1%에 이르면서 김밥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현재 김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공급이 딸리고 있다. 김 수출규모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K-콘텐츠의 영향을 받아 북미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에서도 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수출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게다가 바다수온 상승으로 김 생산량은 감소하면서 공급부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재래 김 10장 가격이 2019년 5월 800원에서 이달 1300원으로 62.5% 올랐다. 정부는 김값 안정을 위해 수입산 김에 대해 무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세계 김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수입할 수 있는 김이 별로 없어 정부의 묘책은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밥 프랜차이즈들은 재료비 상승에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원은 마른김뿐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치즈 등 김밥 재료가격도 올들어 최소 0.5%~18.1% 상승했다고 했다. 마른김 10장 가격은 지난해 1040원에서 올해 1228원으로 18.1%, 시금치 1단은 3739원에서 4094원으로 9.5%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이달초 서울지역 10개 업체 '기본 김밥' 가격을 조사한 결과 3000∼4000원으로 평균가격이 3580원으로 5년 전인 2019년 2000∼3500원보다 평균 35.1% 올랐다고 발표했다. 8개 프랜차이즈 업체 기본 김밥값은 3000∼4300원 등 평균 3838원으로 2019년보다 30.6% 올랐다.
김밥뿐만 아니라 자장면 가격은 지난 3월 7069원에서 지난 4월 7146원으로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은 9115원에서 9154원으로 인상됐고, 냉면 한 그릇은 1만1538원에서 1만1692원으로 올랐다. 서울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38원에서 8115원으로 올랐다. 삼겹살과 비빔밥은 각각 1만9981원, 1만769원으로 3월과 4월 가격이 같았고, 삼계탕 가격은 1만6923원에서 1만6885원으로 38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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