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년전과 비교해 증가폭이 4.7ppm으로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는 올 3월 한달간 전세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5.38ppm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4.7ppm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우나로아관측소는 지난 1958년부터 전세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전에 연간 증가폭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016년 6월 4.1ppm이었다. 12개월간 증가폭이 5ppm에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화 이전 6000년간 280ppm 수준으로 유지되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6월까지 50% 증가한 421ppm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 관측치는 426ppm 수준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랄프 킬링 교수는 "지난 4개월동안 증가폭도 역대 최고치"라며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자체뿐 아니라 농도가 증가나는 속도마저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그 자체로 열을 뿜지는 않지만, 우주로 방출될 수 있는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이산화탄소는 길게는 수세기동안 대기중에 남아있을 수 있다. 대기중으로 뿜어져나온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도 녹아들어 해양산성화를 촉진시켜 해양생태계도 위협한다.
다만 올해와 2016년과 같은 이례적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은 지구 전체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엘니뇨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엘니뇨가 수그러드는 대로 연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은 2~3ppm의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게 관측소의 전망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당장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어도 모자랄 판인데,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화석연료 배출량은 5% 증가했기 때문이다. 킬링 교수는 "기후를 안정시키려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야 하는데, 엘니뇨를 빼놓고 보더라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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