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가 생물다양성 리스크 공시 기준을 세우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ISSB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자연자본과 인적자본을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보는 투자자 요구가 상당한 증가세"라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생태계 자체와 생태계 서비스, 인적자본과 관련된 기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평가하는 신규 공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ISSB는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출범됐다. 기후위기에 따른 지속가능성 리스크 및 기회 여부가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일관된 글로벌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는 투자자, 기업, 정부 및 규제 당국의 요구에 따라 IFRS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ISSB 공시기준은 S1과 S2로 나뉜다. S1은 '일반적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 요구안'으로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개 요인에서 단기·중기·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다룬다. S2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안'으로 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TCFD)의 권고안을 따른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더해 생태계 파괴가 기업활동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재무적인 리스크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S&P글로벌 1200대 기업 가운데 85%가 생태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은행(WB)이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예상 손실액을 2조7000억달러로 분석했다. 따라서 자원과 생태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나타내는 '자연자본'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제도인 '생물다양성 공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ISSB는 현재 S1이 생물다양성을 반영하는데 제한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와 같은 기존 이니셔티브를 반영할 방침이다. TNFD는 지난해 9월 '자연관련 리스크 관리 및 공시' 지침 최종안을 확정했다. TNFD 지침은 자연자본을 '생물, 물·토양·공기, 광물' 등 3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 자연자본 가운데 △기업이 자연에 의존하는 요소 △기업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이로 인한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공시항목과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ISSB는 오는 6월께 생물다양성 공시 관련 합의된 의제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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