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회원을 늘리기 위한 쿠팡과 네이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에 따른 탈퇴회원들을 겨냥해 멤버십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간 월 4900원을 면제해주겠다고 나선데 이어, 18일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에 이어, '당일·일요배송'까지 진행함으로서 배송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신규 '와우회원'에게는 월 7890원의 회비를 받고 있다. 기존 멤버십 회원은 8월부터 인상된 회비를 받는다. 쿠팡은 "넷플릭스 등 주요 OTT에 비해 멤버십 가격이 반값 이하"라며 "여기에 무료배송과 반품, 직구 등 10가지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뜩이나 고물가 시대에 회비를 인상하는 쿠팡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이 적지않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15일 쿠팡 멤버십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회비면제와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쇼핑뿐 아니라 예약, 여행 등을 통해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해 다시 고객에게 포인트로 돌려준다"면서 "가족이나 지인과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위드(With) 패밀리' 기능도 충성 이용자들을 높이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쿠팡이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배송'과 '일요배송'으로 맞불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네이버의 '당일배송'은 부피가 큰 화장지, 기저귀나 분유, 저녁요리에 필요한 식자재 등 주로 구매자들이 우선 배송을 원하는 일상 소비재가 대상이다. 게다가 당일배송을 예고한 제품을 제때 받지 못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해준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토요일 주문해도 일요일 받을 수 있는 '일요배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도 회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특가행사를 진행하는데 이어, 18일에는 '쿠팡 와우카드' 가입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더 늘리고 연장하겠다고 나섰다.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이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제휴카드로, 와우회원만 가입할 수 있다.
'와우카드' 가입자들은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스토어 결제액의 최대 4%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매월 최대 5만2000원까지 적립해준다. 기타 가맹점 결제액의 최대 1.2%까지 적립혜택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이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1년 더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우카드 이용자들은 내년 10월까지 매월 최대 5만2000원을 적립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롯데시네마와 제휴를 맺고 오는 10월까지 매월 와우카드 이용자들에게 할인권 4종도 지급한다. 1만원에 구매 가능한 영화 예매권 6장과 영화 50% 할인권 2장을 포함해 팝콘 3000원 구매권 2장(M사이즈), 매점 콤보세트 2000원 할인권 6장을 매달 제공한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제휴사들과 협업해 와우카드 고객분들께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한국에서 파상공세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멤버십 회비 인상이 악수일지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쿠팡과 큰 격차로 이커머스 시장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역시 맹렬히 기세를 올리는 알리를 따돌리고 쿠팡과의 거리를 좁힐지도 관심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가 국내 이커머스업체에 비해 배송서비스가 약하지만 이들이 국내 물류센터를 확충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송의 질까지 높이게 되면 쿠팡과 네이버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때문에 두 회사 모두 확고한 고객기반을 다지기 위해 멤버십 회원을 늘리는데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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