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심해의 차가운 물이 솟아오르는 해류변화가 강해지면서 상어와 가오리 등 이동성 해양생물들이 폐사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루비츠 호주 제임스쿡대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류가 변화하면서 용승(심해의 찬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해 상어 등 이동성 해양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1년 남아프리카에서 용승으로 인해 81종 260여 마리의 생물이 집단폐사한 사건에 주목했다. 당시 사산된 쥐가오리 새끼를 포함해 수많은 해양생물 사체가 해안으로 밀려왔다.
연구진이 당시 살아남았던 위성 꼬리표가 달린 황소상어를 통해 조사한 결과, 황소상어와 같은 아열대종들이 통상 서식하는 온도보다 10℃ 이상 낮은 용승에 갇혔던 것으로 파악됐다.
논문의 저자인 라이언 댈리(Ryan Daly)는 "쥐가오리나 황소상어 등 활동성이 매우 높은 생물조차 용승에 갇힌 점이 이례적이었다"며 "한번 갇히면 해류에 압착당해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러 상어 개체에 꼬리표를 달고 41년간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33년간의 바람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0년동안 인도양 아굴라스 해안과 호주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용승의 빈도와 강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연구진은 1981년~2022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한랭 용승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소상어는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려 평상시보다 해수면 가까이에서 이동하고 해안과 하구에 숨어있는가 하면, 따뜻한 계절에는 극지방에 분포하는 범위까지만 이동하는 등 정상적인 행동패턴을 벗어났다.
댈리 저자는 "기후혼란이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보존지역을 확대하고 보존 우선순위를 두는 등 기존 지식을 통합한 새로운 해양 보전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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