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할 수도 없고"...'무료배달' 쿠팡이츠에 배민 '속앓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7 11:03:26
  • -
  • +
  • 인쇄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사진=쿠팡)


쿠팡이츠가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배달비 '0원'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쿠팡이츠가 무제한 '음식배달비 0원'을 시작하면서 쿠팡이츠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쿠팡이츠는 월 4990원을 내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주문횟수와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상관없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 1건만 배달하는 '한집 배달' 서비스와 음식가격 5~10% 할인혜택은 함께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본인의 배달 성향에 따라 배달비 무료나 가격할인 혜택을 골라가며 이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주로 2만원 안팎으로 주문하는 사람이라면 음식가격 할인으로 1000~2000원 할인받는 것보다 배달비 무료가 유리할 수 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배달업계 부동의 1위인 배달의민족을 따라잡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보면,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점유율은 각각 65대18대17 비중이다. 최근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쿠팡이츠가 현 배달업계의 아픈손가락인 '배달비'를 파고들었다. 최근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배달음식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자의 83.9%가 '배달비가 비싸서 줄였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비상이다. 가뜩이나 배달건수가 줄어들어 고심하고 있던 차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달건수가 더 줄어들고 있어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쿠팡이츠에 맞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은 확실하지만 배달비 무료로 맞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비는 구독제 서비스 기반이기도 하고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이 바탕이 돼 서비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달비를 제외했을 때 매출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최근 재정 악화로 인해 출혈 경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7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배달비 무료 정책으로 쿠팡이츠가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위협적인 경쟁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기후/환경

+

"10% 불과한 배출권 유상할당 늘려야...늘어난 재원은 기후기금으로"

현재 10%에 불과한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비율을 확대하고, 늘어난 재원은 기후대응기금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7일

[기후테크]공장 굴뚝부터 선박까지...질소산화물 잡는 새 촉매 개발

공장, 자동차, 선박 등 연료를 태우는 곳이면 어디서든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질소산화물'(NO)을 제거할 수 있는 새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울

대형산불 발생한 그리스 지역...1년 지났는데 지표면 10℃ 상승

지난해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표면 온도가 최대 10℃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아테네국립천문대 기상청(METEO)이 지난해 7

잠기고 무너지고...역대급 폭우에 주민들 밤새 '뜬눈'

16~17일 밤사이 200∼3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곳곳이 무너지고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밤새 침수를 피해 대피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

[날씨] 구멍 뚫린 하늘...남부지역 300㎜까지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있는 폭우가 18~19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