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배달비 '0원'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속앓이는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쿠팡이츠가 무제한 '음식배달비 0원'을 시작하면서 쿠팡이츠 이용자들이 급증했다. 쿠팡이츠는 월 4990원을 내는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주문횟수와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상관없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 1건만 배달하는 '한집 배달' 서비스와 음식가격 5~10% 할인혜택은 함께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본인의 배달 성향에 따라 배달비 무료나 가격할인 혜택을 골라가며 이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주로 2만원 안팎으로 주문하는 사람이라면 음식가격 할인으로 1000~2000원 할인받는 것보다 배달비 무료가 유리할 수 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배달업계 부동의 1위인 배달의민족을 따라잡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보면,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점유율은 각각 65대18대17 비중이다. 최근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쿠팡이츠가 현 배달업계의 아픈손가락인 '배달비'를 파고들었다. 최근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배달음식 이용이 줄었다는 응답자의 83.9%가 '배달비가 비싸서 줄였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은 비상이다. 가뜩이나 배달건수가 줄어들어 고심하고 있던 차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달건수가 더 줄어들고 있어서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쿠팡이츠에 맞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은 확실하지만 배달비 무료로 맞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비는 구독제 서비스 기반이기도 하고 '쿠팡'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이 바탕이 돼 서비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달비를 제외했을 때 매출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최근 재정 악화로 인해 출혈 경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7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배달비 무료 정책으로 쿠팡이츠가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배달의민족 내부에서도 최근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쿠팡이츠를 위협적인 경쟁사로 인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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