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탄서약 '흔들'?...인도네시아 등 메탄배출량 축소 보고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10:00:09
  • -
  • +
  • 인쇄


글로벌 메탄감축에 서약한 인도네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국제사회에 메탄 배출량을 축소보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싱크탱크 엠버(Ember)가 최근 글로벌에너지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자료를 취합해보니, 인도네시아는 지표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만 집계하고 지하에서 채굴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집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공개하는 석탄채굴 메탄배출량이 실제보다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엠버는 "최근 인도네시아가 국제연합(UN)에 제출한 공식보고서는 지표에서 생산된 석탄 톤당 메탄배출 계수가 적용돼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지하석탄 채굴 광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보다 훨씬 높은 계수를 적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메탄은 천연가스를 채굴할 때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도 암석 지층이나 석탄층이 갈라질 때 메탄이 공기중으로 누출되므로 다량의 메탄이 발생한다. 특히 지하광산에서 석탄을 채굴할 때는 메탄을 지상으로 배출하지 않으면 작업자들이 메탄가스에 중독되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광산에서 메탄 배출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광산에서 메탄이 누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상포집 기술은 개발됐지만 아직 이를 사용하는 광산은 거의 없다. 메탄은 이산화탄소(CO2)보다 온실효과가 84배에 이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협약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글로벌 메탄서약에 서명한 국가다.

이에 기후과학자들은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가장 빠르게 저렴하게 피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메탄배출량을 과소 보고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호주는 2022년 노천 탄광에서 발생하는 메탄 오염에 대한 계산을 수정했는데, 그 결과 연간 총 배출량이 평균 0.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버는 "인도네시아는 보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광산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배출량을 분석해야 한다"며 "배출량을 보고할 때 지하 광산과 지상 광산의 배출량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기후/환경

+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올해도 미국은 '열돔'에 갇혔다...다음주까지 폭염 시달려

올해도 미국의 폭염은 더 뜨겁고 길어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에 열돔 현

환경공익사업 지원금을 로비에 활용?...EU, NGO 자금조사 착수

환경 등 공익사업을 수행하라고 지급된 유럽연합(EU)의 보조금이 NGO들의 정치적 로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EU가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

퍼붓다 그쳤다 반복...수도권 '국지성 폭우'로 피해 속출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 강한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는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인천 전역과 경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