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기업들 어쩌나?...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고작 8.1%'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10:30:15
  • -
  • +
  • 인쇄
RE100기업 36개사 전력소비량, 전체 10% 넘어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급도 늘려야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전력소비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소비의 10%에 이르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의 8.1%에 불과해 재생에너지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100 가입 기업들은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에 7일 기후솔루션은 2022년 기준 국내 RE100 가입 기업들의 전력소비량이 약 60테라와트시(TWh)였으므로, 올 상반기 확정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최소한 전체 발전량의 10%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될 수 있도록 정책지원과 방향을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RE100에 동참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LS일렉트릭 등 36곳에 이른다. 이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량을 다 합치면 2022년 기준 60TWh에 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이보다 소비하는 전력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RE100에 가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필요한 전력은 2050년까지 최대 10GW에 이를 전망이다.

RE100 가입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국내 재생에너지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 수출 주요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면 RE100에 가입할 수조차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국제적인 기후대응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도 이에 발맞춰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표한 2022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확정치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9.2%에 불과했다. 연료전지, 석탄가스화복합화력발전(IGCC) 등 신에너지를 제외한 재생에너지만 놓고 보면 발전 비중은 8.1%로 더 낮았다.

RE100을 주관하는 클라이밋그룹의 올리 윌슨 총괄은 "재생에너지로 향하는 세계적인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출 위주의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저렴하고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에 기후솔루션은 해상풍력 입지 규제 및 인허가 간소화하고, 태양광 이격거리 규제와 같은 정책적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재생에너지 사용인증서 및 추적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상향하는 등 일관된 정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은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더이상 돈을 쓰는 일이 아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즉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국내 기업 RE100 목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기업관여팀 이보라 팀장은 "국내 제조업의 산업경쟁력은 이미 글로벌한 수준인데 국내 에너지정책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가 경제를 위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정책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기후에너지부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후재정 혁신해야"

정부가 기후예산을 재설계하지 않고 기후에너지부를 개편하는 것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10일 기후재정포럼

'불판'으로 변한 지구…40℃ 폭염이 일상화 되려나

지구촌 곳곳이 '불판'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 한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유럽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들고 있다. 지

수백명 희생된 美 텍사스주 대홍수 나흘만에 뉴멕시코도 '홍수'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만에 이번에 뉴멕시코주에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

'온열질환자' 하루새 200명 발생…'살인폭염' 언제까지?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

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8일(현지시

벌써 전력사용량 '피크' 찍었다...길어지는 폭염 '블랙아웃' 걱정없나?

한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는 때이른 폭염에 최대전력 수요가 연일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우자, 기온이 가장 치솟는 '7말8초' 시기에 전력소비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