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도,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농업·노동 생산성이 40%~7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 곡창역할을 하는 인도의 농업·노동 생산성 저하는 전세계 식량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등으로 구성된 합동연구진은 각종 기후변화 변수에서 물리적 작업능력(physical work capacity, PWC)을 컴퓨터 모델링으로 예측한 결과, 전세계 농가의 절반이 1991년~ 2010년 기후 조건에서 PWC가 86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열스트레스 환경에서 개인의 작업능력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제럴드 넬슨(Gerald Nelson) 일리노이대학 교수는 "기후변화로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식량안보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비단 농작물과 가축뿐만이 아니다"면서 "농작물을 심고 경작하고 수확하는 농업인들도 열에 노출되면 작업능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700건 이상의 열 스트레스 실험 데이터를 사용해 진행됐다"며 "바람과 뜨거운 태양 그리고 다양한 온도와 습도 등 여러 기상 조건에서 작업자를 모니터링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적인 기후에서 최고 노동효율을 '100PWC'로 가정하고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해당 수치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세계 농가의 절반이 1991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후 조건에서 생산량이 86PWC 미만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거나, 노동자를 구할 수 없어 농작물 재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연구진은 "야간 또는 그늘에서 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작업자의 생산성이 5~10% 향상됐다"며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등의 지역농업을 기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글로벌 변화생물학(Global Change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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