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100년간의 기후변화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가 나왔다.
12일 기상청은 2000~2100년 읍·면·동 별로 누구나 원하는 지역의 기후정보를 조회해 분석할 수 있는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온실가스 배출경로 시나리오 4종을 토대로 상세한 기후변화 정보를 보여준다.
기온, 강수량, 바람, 계절길이 등 기후 요소들이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 예측한 정보가 담겨있다. 또 27종의 극한기후지수를 시계열, 도표가 포함된 상황판 형태로 조회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방식으로 표출된 정보는 이미지뿐 아니라 데이터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실제 관측정보는 2019년까지 반영돼 있고, 이후 시점의 정보는 예측치다. 일례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현재 수준과 유사하게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는 '고탄소 시나리오'대로면 2100년 일 최고기온은 2019년보다 7.5℃ 오른 43.9℃까지 상승한다.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은 지난 2019년 각각 21일과 16일이었는데, 금세기말이면 각각 123.2일과 118.2일로 6~7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 2100년 1일 최다강수량은 197.3㎜로 현재수준에서 50.0㎜ 늘어난다. 시간당 30㎜ 이상 비가 내린 날인 '호우일수'는 1일에서 2100년 4일로 늘어난다.
기상청은 올해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온실가스, 오존 등의 지구대기감시자료와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 등의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고, 12월에 정식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제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기후전문가만이 아닌 모두에게 필수 정보"라며 "국가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 ESG 공시 의무화도 예고된 만큼 기업과 개인들도 쉽게 미래의 기후변화 상황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서비스를 확대·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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