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로 더운 한해...12월 평균기온은 최고치
지난해 미국에서 1건당 피해액이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가 넘는 대형 기후재난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1건당 피해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기후재난 건수는 모두 28건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0년 22건을 넘어섰다. 28건에 달하는 대형 기후재난의 피해액을 모두 합친 결과 92억9000만달러(약 12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피해액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NOAA는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미국을 덮친 겨울폭풍으로 발생한 '돌발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기후재난에 따른 총 피해금액은 수입억달러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대형 기후재난은 하와이 마우이섬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 '대기의 강' 현상으로 인한 캘리포니아 홍수,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단일 건수로 피해액이 가장 컸던 사례는 지난해 7월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폭염이다. 열돔 현상으로 일주일 넘게 최저기온이 32℃를 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한 피해는 145억달러(약 19조원)에 달했다.
폭염 피해는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평균기온은 12.4℃로 20세기 평균기온보다 1.3℃ 높게 나왔다. 2023년은 NOAA가 관측을 시작한 129년 이래 5번째로 더웠던 해였다.
특히 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시피·뉴햄프셔·텍사스 등 5개주는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 또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평균기온은 4.43℃로, 예년보다 0.4℃ 높아 역대 가장 더운 12월로 기록됐다.
NOAA의 수석연구원 사라 캡닉은 "미국에서 12월 평균기온과 대형 기후재난 빈도 최고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도 산업화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극단적인 기후사례들이 기록을 경신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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