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COP28에서 나온 공약들은 기후위기를 의미있게 해결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전세계 정상들의 기후회담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COP28에서 몇몇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이 2030년까지 파이프에서 메탄 누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이는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배출을 없앤다는 핵심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화석연료 산업계의 소극적인 대응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대기중 체류하는 기간은 짧지만 온실가스 효과는 84배에 이른다. 이에 기후과학자들은 "메탄을 줄이는 것이 단기적 기후위기를 막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에 COP28에서도 메탄 누출방지에 관한 서약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미국은 "메탄 배출량을 2038년까지 총 5800만톤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메탄규제도 마련하는 등 메탄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는 명확하게 석유 및 가스 회사들에 의해 초래됐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산발적인 약속만 할 뿐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화석연료 회사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과학은 분명하게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며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인 '지구온난화 1.5℃ 억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여기에 그린워싱의 여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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