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매년 500만명 사망..."주된 원인은 화석연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30 11:56:23
  • -
  • +
  • 인쇄
대기오염 사망원인 61%가 화석연료
혈관수축, 폐기종, 신경질환 등 유발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한해 500만명이 넘게 숨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의 요하네스 렐리펠트 교수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은 지난 2019년 대기오염으로 830만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61%인 513만명이 산업과 발전, 수송 등에 사용된 화석연료에 의해 희생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기오염은 주된 보건위협으로 손꼽히지만, 오염원을 특정한 연구는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결과값의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질병부담연구 2019년 통계자료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통해 △모든 화석연료 관련 오염원을 제거 △화석연료 오염원 25% 제거 △화석연료 오염원 50% 제거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이나 사막의 모래 등을 제외한 모든 인위적 배출원 제거 등 4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830만명에 달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미세먼지(PM2.5)와 오존(O3) 흡입으로 인한 것이었고, 이 가운데 61%가 화석연료가 배출한 것이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았다. 중국 사망자는 매년 244만명, 인도가 218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의 52%는 심혈관대사질환으로 숨졌다. 이 가운데 혈관의 폭이 줄어들어 산소와 영양분 공급 부족으로 사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가 30%, 폐기종이나 기관지염 등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뇌졸증이 각각 16%를, 당뇨가 6%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기오염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과 고혈압 등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이날 연구논문과 함께 올린 기고문을 통해 "화석연료 감축을 통한 대기오염물질 저감만으로도 상당한 보건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청정·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뿐 아니라 2030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방안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9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