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소득 가장 많은 43세에 1792만원 흑자
우리나라 국민이 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기는 고등학생 나이인 17세로, 1인당 3575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교육 부담에 따른 교육지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연령에 따른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살펴보는 '2021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평균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고, 노동소득은 43세에 정점을 찍는다. 정년퇴직하는 61세부터는 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져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총소비는 1148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노동소득은 1040조원으로 5.7% 늘었다. 소비와 노동소득의 차액인 생애주기 적자는 108조8000억원으로 11.6% 늘었다.
노동연령층(15∼64세)에서 179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더 많았다는 의미다. 노동을 하지 않는 유년층(0∼14세)에서는 151조8000억원,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136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인당 생애주기로 보면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17세로 1인당 3575만원을 썼다. 인생주기에서 소득없이 소비가 가장 많으니 적자폭도 가장 많은 시기다. 고등학교 시기에 공공교육 소비로 1151만원을 지출하는 등 교육소비의 영향이 컸다.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가 390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많다보니 43세 시기는 1792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총소비 가운데 공공소비가 377조8000억원, 민간소비가 771조1000억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817조원을, 65세 이상에서 180조원을 지출했다. 65세 이상의 총소비는 1년 전보다 13.1% 늘었는데 민간교육소비(126.7%), 공공교육소비(24.7%) 등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노동소득의 경우 임금소득이 1002조8000억원, 자영자노동소득이 37조2000억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의 총소득이 43조3000억원으로 19.2% 늘었다.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일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가구 내 이전, 정부의 공공이전 등을 통해 메워진다. 연령별 재배분을 보면 노동연령층에서 275조4000억원이 순유출돼 유년층으로 152조4000억원, 노년층으로 118조6000억원이 이전됐다.
정부가 교육·보건서비스,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으로 유년층에 83조2000억원, 노년층에 90조9000억원을 각각 배분했다. 자산소득을 기초로 한 자산재배분은 유년층에서 6000억원이 순유출되고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에서는 95조7000억원, 18조2000억원 각각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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