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도시 결정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막판까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전용기를 제쳐놓고 이코노미석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3일 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각국 대표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는 사진과 함께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앉아있는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처음 뛰어들었을 때는 승산이 전혀 보이지 않는 불가능한 싸움이었지만,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매일 새로운 나라에서 여러 국가 총리와 내각들을 만나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일정이 촉박했으면 대기업 회장이 이코노미를 타느냐"는 댓글에 최 회장은 "탈 만하다," "시간은 금"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보통 전용기로 이동하는 최 회장이 이코노미석까지 타게 된 것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막판 유치 총력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갑자기 다른 국가 주요 인사와 약속이 잡히기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기는 비행 허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때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상대국 인사를 만나고자 급히 예약하다 보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13∼23일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막판까지 동분서주하고 있다. 열흘간 그가 비행한 거리는 2만2000km로, 하루평균 1개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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