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먹통 사태를 일으켰던 행정전산망이 시스템 장애 사흘만에 정상가동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9일 오후 '정부24'가 재개된데 이어 '새올' 시스템도 복구되면서 2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민원서류 발급이 모두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행정전산망이 2시간가량 오류가 발생한 경우는 있어서 이렇게까지 장시간 가동이 중단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7일 오전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이 네트워크 장애로 중단된데 이어, 오후 2시무렵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 서비스도 전면 중단되면서 민원서류 발급이 모두 올스톱됐던 것이다.
행정전산망을 관리하는 행안부는 '새올 시스템'의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가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에 민·관 전문가 100여명을 투입해 복구에 나섰으나 사태 당일 서비스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올 시스템' 접속이 되지 않고, 정부24마저 한동안 먹통이 된 이유로는 시스템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비가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모든 정보시스템의 세밀한 점검·확인을 통해 인증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에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18일 토요일 새벽 교체해 안정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먹통 사태에 대한 원인에 대해 행안부는 "공무원이 새올 시스템에 접속하려면 개인별 행정전자서명인증서(GPKI)을 활용해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인증 시스템의 일부인 네트워크 장비에서 정보를 주고 받은 'L4 스위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비를 이중화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사고) 당일에는 동일한, 이중화돼 있는 두 개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결국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해킹 등의 정황이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20일 소속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모든 관계기관과 함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3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행정안전부에 현안 질의를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동행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 현안 질의에는 고기동 행안부 차관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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