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표 맹신하면 되레 독?..."균형잡힌 시각 필요"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0 12:56:10
  • -
  • +
  • 인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진단 지표가 오히려 ESG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과 스티븐스 공과대학교(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투자에서 수익률과 ESG 지표를 정량 분석했을 때 수익률 극대화 투자전략이 되레 ESG 우선 투자보다 ESG 점수가 높게 나왔다. ESG 지표만 보고 투자할 경우 시장 가치 투자보다 경제적, 환경적으로 더 나쁜 자산 포트폴리오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ESG 지표를 받은 종목에 집중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높지만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주식 투자에서 ESG 지표에 포함된 불확정 요소들이 투자 리스크와 수익 배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ESG 평가 기관들이 내놓는 ESG 지표의 측정 방법, 각 지표간 가중치 부여도가 일관적이지 않다"며 "각자 기관들이 서로 다르게 분석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상당수 대중들은 기업 ESG 이슈에 적극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ESG 경영에 대한 잠재 비용을 인지할 경우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는 기업들이 주가가지를 포기하면서까지 ESG 이슈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ESG 경영에 "하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들은 "기후변화 대응이 반드시 기업의 목표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는 응답자도 상당했다"며 "임금 상승과 고용 확대에 더욱 중점을 두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재생에너지 전환 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은 응답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ESG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따라서 ESG 점수나 지표에만 의존할 경우 성공적인 투자가 어려울 수 있다"며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Christos A. Makridis)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ESG 지표는 기업의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존의 재무 지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며 "실제 투자를 할 때는 ESG 지표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