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구원, SF6 대체할 절연가스 개발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하는 육불화황(SF6)을 대체할 '친환경 절연가스'가 등장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전력기기 분야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격인 SF6를 대체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절연가스'를 개발하고, 이를 초고압 송전급 차단기까지 적용할 수 있는 설계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SF6 가스는 절연 성능이 우수하고, 전력계통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고장전류를 차단하는 아크소호 성능이 월등하게 뛰어나 전력기기 분야에서 50년 넘게 사용됐다. 그러나 SF6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수(Global Warming Portential)가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하며 대기에 누출될 시 3200년간 대기중에 머물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전력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60%가 SF6 가스인 만큼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분해 및 대체제 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ERI는 현재 산업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스 가운데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물질을 우선적으로 분류해 SF6을 대체할 친환경 절연가스 'K6'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KERI 측에 따르면 K6 가스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1 미만인데다 심각한 독성 성분도 없다. 가스의 끓는점도 영하 26℃로 낮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정적인 기체의 특성을 갖는다.
KERI는 K6 가스를 145㎾ 초고압 송전급 차단기에 적용하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규격에 따른 차단 성능 시험까지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시험 통과를 기반으로 배전에서 송전에 이르는 다양한 전력기기에 K6 가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KERI 오연호 친환경전력기기연구센터장은 "K6 가스는 그동안 해외 선진업체가 주도해 온 절연가스보다 더욱 성능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력기기 산업에서 수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만큼 K6 가스 개발은 환경은 물론, 경제·산업적으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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