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더 빨라지나?...남극 빙붕 25년간 40% 녹았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3 11:32:44
  • -
  • +
  • 인쇄


1997년 이후 남극 대륙의 빙붕이 약 40% 이상이 줄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는 1997년~2021년까지 남극 대륙 동쪽에서 59조톤의 얼음이 생성됐지만, 같은 기간 남극 서쪽에서는 67조톤의 얼음이 녹아 총 7.5조톤의 얼음이 손실됐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동쪽은 바닷물이 더 차가워지는 반면 서쪽의 바닷물 온도는 더 뜨거워지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빙붕은 빙하의 끝에 위치해 빙하가 녹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빙붕이 줄어들면 빙하는 더 많은 양의 담수를 바다로 방출해 남극해류를 교란시킬 수 있다.

연구진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고성능 인공위성(AI)을 사용해 해마다 얼음의 변화를 측정했다"며 "이를 통한 1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분석해서 빙붕의 상태를 파악했다"고 연구방법을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리즈대학교 벤자민 데이비슨(Benjamin Davison) 박사는 "빙붕 악화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남극 대륙 주변의 해수 온도 및 해류와 관련이 있다"며 "대륙의 서쪽 부분은 따뜻한 물에 노출돼 이 지역의 빙붕은 아래에서 녹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해안가의 차가운 해류로 인해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동안 바다로 약 6700만톤의 담수가 방출됐다"며 "이는 해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연구진들은 "이는 전적으로 기후위기의 결과"라며 "만약에 이 현상이 자연적인 결과였으면 녹은 만큼의 얼음이 다시 생성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박사는 "우리는 대부분의 빙붕이 급속하게 녹은 다음 천천히 다시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거의 절반이 회복 기미없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남극 대륙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극은 다른 지역보다 거의 2배나 빠른 속도로 온난화 되고 있어, 기존의 기후모델 예측을 뛰어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78개의 남극 얼음 코어를 분석했더니 남극 대륙의 온난화가 자연적인 변화에서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 12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

폐허가 된 동남아 일대...'대홍수·산사태'로 사망자 '눈덩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가 폭우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허로 변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4일(현지시간) AP

[날씨] 수도권 '퇴근길' 눈 온다...첫눈부터 '펑펑'

오늘 퇴근길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4일 오후 6시경 수도권에 눈이 시간당 1∼3㎝씩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발해만 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2배 증가...그런데 97% 줄이는게 가능하다고?

반환·재사용 제도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2040년까지 9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사립재단 '퓨

"집값 떨어져"...美 부동산 기후위험 데이터 비공개로 전환

미국 최대 부동산 매물사이트인 질로우(Zillow)가 부동산의 기후위기 노출 위험도를 공개하는 기능을 삭제했다고 최근 가디언이 보도했다. 집값이 떨어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