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파업이 사람들 인식을 바꾸고 있어"
실천을 촉구하는 기후시위가 실제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Lausanne, EPFL)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래를 위한 금요일' 기후시위 이후 스위스 국민의 약 30%가 대중교통 이용, 분리수거 철저 등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지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시작한 기후운동이다. 2018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 기후파업은 150개국에서 약 400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세계적인 기후정의 실천운동으로 확대됐다.
그레타 툰베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전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정의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젊은 활동가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기후파업의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EPFL 연구진들은 2019년 11월 시위 이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18세에서 74세 1200명의 스위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 참가자 대다수가 그레타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들 중 30%는 친환경 행동을 실천에 옮겼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리비아 프리츠(Livia Fritz) 박사는 "기후파업 이후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인식하게 됐다"며 "따라서 개인 차원에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교통, 구매 습관, 재활용의 세 가지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이전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 및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휴가철에 비행기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근교의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기후시위 이후 현지 유기농 농산물을 찾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더 많이 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프리츠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시민 참여가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기후파업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개인 차원의 변화가 동시에 정치적 행동으로 뒷받침된다면 더 광범위한 사회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지속가능성 과학(Sustainability Science)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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