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덕분?...스위스 국민 30% "친환경 생활실천"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2 15:29:24
  • -
  • +
  • 인쇄
'미래를 여는 금요일' 기후시위 영향 분석
"기후파업이 사람들 인식을 바꾸고 있어"
▲그레타 툰베리가 동료 활동가와 기후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통신)

실천을 촉구하는 기후시위가 실제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교(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Lausanne, EPFL) 연구팀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래를 위한 금요일' 기후시위 이후 스위스 국민의 약 30%가 대중교통 이용, 분리수거 철저 등 친환경적인 생활습관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지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시작한 기후운동이다. 2018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 기후파업은 150개국에서 약 400만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세계적인 기후정의 실천운동으로 확대됐다.

그레타 툰베리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전세계적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정의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젊은 활동가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기후파업의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EPFL 연구진들은 2019년 11월 시위 이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18세에서 74세 1200명의 스위스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 참가자 대다수가 그레타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들 중 30%는 친환경 행동을 실천에 옮겼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리비아 프리츠(Livia Fritz) 박사는 "기후파업 이후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인식하게 됐다"며 "따라서 개인 차원에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교통, 구매 습관, 재활용의 세 가지 영역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이전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 및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휴가철에 비행기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근교의 휴양지로 휴가를 떠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들은 "기후시위 이후 현지 유기농 농산물을 찾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더 많이 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프리츠 박사는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유형의 시민 참여가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기후파업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개인 차원의 변화가 동시에 정치적 행동으로 뒷받침된다면 더 광범위한 사회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지속가능성 과학(Sustainability Science) 저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