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로 과일·채소값 폭등하더니...8월 소비자물가 3.4% '껑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3:44:16
  • -
  • +
  • 인쇄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는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사진=연합뉴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8월 물가가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3.4% 상승해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전월인 7월과 비교해 무려 1.1%가량 올랐다. 이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상승이다.

지난 1월 전년동월비 5.2% 이래로 차차 내려가던 물가상승률은 6월 2.7%, 7월 2.3%로 2%대로 접어들면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르게 된 원인으로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가 지목됐다. 이상기후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농산물 물가가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높였다는 거다. 실제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가량 끌어올렸다.

특히 과실 물가는 전년동월비 13.1%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폭우에 약한 사과(30.5%), 복숭아(23.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채소류는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높은 물가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1.1% 낮아졌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오히려 16.5% 늘었다. 반면 국산쇠고기·수입쇠고기·달걀 등 축산물은 3~7%가량 줄었다.

▲최근 1년 간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사진=CPI소비자물가지수)

석유류는 전년동월비 11% 하락했으나 전달 25.9% 하락률을 보인 것에 비해 하락폭이 대폭 줄었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하며 전달과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 이달 물가 상승률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물가 상승폭이 2.3%~3.4%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석유류가 80% 정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경우 3.9%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3.3%로 비슷했다. 이는 이번 물가 상승이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 영향이 가장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 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질 흐름을 바꿨다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변동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안정 흐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