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경로 분분해...韓 직격 시나리오도
9호와 10호 태풍은 중국과 일본으로 향하면서 피했는데,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국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쿠이'는 '매미'보다 더 강력한 세력의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8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경 태풍통보문을 통해 괌 북북서쪽 460㎞ 해상에서 발생한 19호 열대저압부가 11호 태풍 '하이쿠이'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마닐라 북동쪽 330㎞ 해상에 위치한 9호 태풍 '사올라', 일본 도쿄 동북동쪽 430㎞ 해상에 있는 제10호 태풍 '담레이'에 이은 3번째 여름 막바지 태풍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에 발생한 태풍은 일반적으로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풍은 해수면의 뜨거운 수증기를 먹고 성장하는데, 바닷물은 비열이 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아지기 때문이다.
9호 태풍 '사올라'와 10호 태풍 '담레이'가 서로를 밀어내면서 각각 중국과 일본으로 향한 상태다. 하지만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경로가 불확실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세계 기상모델들은 저마다 다른 진로를 예측하고 있어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치예보모델(GFS)과 영국 기상청(UKM) 등은 동중국해~한반도 방면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과 캐나다 기상센터(CMC) 등은 일본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하이쿠이'의 목적지를 예단하기 이르지만, 지금처럼 북서진을 계속한다면 한반도로 직행할 수밖에 없어 기상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15시 기준 GFS 중장기예보 모델에 따르면 이로부터 약 222시간 후인 9월 5일 21시경에 중심기압 952헥토파스칼(hPa)의 엄청난 기압값으로 한반도 영남지방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를 단순 환산할 경우 10분 풍속 41~46m/s, 1분 풍속 51~59m/s로 추정되는데, 풍속 면에서는 태풍 매미의 한반도 상륙 당시 세력(중심기압 955hPa, 10분 풍속 39m/s, 1분 풍속 49m/s)보다 더 강력하다.
한편 태풍 '하이쿠이'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중국이 제출한 명칭으로, '말미잘'을 뜻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