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와 토론토 등 대도시에서 오염수 유입돼
미국과 캐나다의 식수를 담당하는 '오대호'가 미세플라스틱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 오염수 등 대도시에서 흘러나온 오염수가 청정호수 오대호를 오염수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학(University of Toronto)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채취한 물 샘플의 약 90%에서 야생동물에게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샘플 가운데 약 20%은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덴 해탈리(Eden Hataley) 토론토대학 연구원은 "90%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성분과 구성을 알아내야 야생동물과 인간에 대한 위험을 정량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호는 3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특히 오대호는 4000만명이 넘는 미국과 캐나다 사람들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담수의 약 9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수자원이다.
연구자들은 "지난 10년간 동료 검토 연구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수치는 호수로 이어지는 지류나 시카고와 토론토같은 주요 도시 주변이 가장 높았다"며 "미시간 호수와 온타리오 호수의 검출량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해탈리 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은 폐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온 오염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세탁기 오염수에서 배출되는 극세사 섬유로 인한 오염도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낚시로 잡은 생선과 오대호 물로 양조한 맥주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아직 오대호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다. 해탈리 연구원은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 어느 수준까지 안전한지는 모른다"며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미세플라스틱 수준의 안전기준을 정하고 모니터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다른 오염물질에 대한 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기 떄문에 이 목록에 미세플라스틱을 추가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시간별 오염추세와 오염구역 그리고 오염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탈리 연구원은 "세탁기나 오염수 방출구에 미세플라스틱을 거르는 필터를 덧대도록 규제하는 방법도 있다"며 "캐나다와 미국 정부는 10년 전부터 미세플라스틱이 위험한지 알았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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