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25% '물부족' 직면...WRI "2050년에 60%로 증가"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7 12:00:52
  • -
  • +
  • 인쇄
▲WRI 수자원 위험지도 (출처=세계자원연구소)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25개국이 현재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자원연구소(WRI)가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국가들은 매년 물 공급량의 80% 이상을 사용하고 있어, 만약 물 저수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곧바로 식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RI가 이번에 공개한 수자원 위험지도(Aqueduct Water Risk Atlas)에 의하면 1960년 이후 전세계 물 수요는 2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물 수요가 늘었다. 보고서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물 수요가 정체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050년까지 전세계 물 수요가 현재보다 20~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스트레스에 직면한 25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칠레, 산마리노, 벨기에, 그리스 등이다. 특히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등 5개국이 물 스테리스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혔다. 물 스트레스는 연평균 가용 수자원 대비 연간 물 수요의 비중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물부족 문제 및 수자원 부족 위험관리에 취약하다. 

WRI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1년에 최소 한달 이상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 2050년에 이르면 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인구수는 전세계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물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은 사람들의 삶, 일자리, 식량 및 에너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물은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 전기 생산, 인간 건강 유지, 공평한 사회 조성, 세계 기후 목표 달성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또 "물 관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인구 증가, 경제 발전, 기후변화로 인해 물 스트레스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자원 위험지도에 따르면 2050년까지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가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1%(약 70조달러)로, 이는 2010년기준 24%(약 15조달러)보다 7%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WRI는 "특히 인도, 멕시코, 이집트, 터키 등 4개국이 해당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WRI는 "물 스트레스 증가는 국가 경제성장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식량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전세계 관개농업의 60%가 극심한 물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사탕수수, 밀, 쌀, 옥수수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 수요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2050년 예상인구 100억명이 먹으려면 2010년보다 식량생산이 56% 늘어나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 스트레스로 인한 경제손실은 실제 관측되고 있다. 인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화력발전소를 식힐 물이 부족해 8.2테라와트시(TWh)의 에너지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인도 가정 150만가구가 5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보고서는 "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으로 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는 물이 가장 부족한 상황에서도 번영할 수 있었는데 이는 당국의 적절한 개입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담수화 및 폐수 처리 및 재사용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물을 절약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 사례처럼 물 효율성을 도입하고 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지목된 물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25개 국가는 바레인, 키프로스, 쿠웨이트, 레바논,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리비아, 예멘, 보츠와나, 이란, 요르단, 칠레, 산마리노, 벨기에, 그리스, 튀니지,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인도, 시리아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