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5℃ 상승하면 식량위기?...훨씬 이전에 위기 닥친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4 13:35:51
  • -
  • +
  • 인쇄
물 부족에 열악한 농업관행까지 합해져
극심한 가뭄과 홍수 지역일수록 더 위협


유엔이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하기 이전에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사막화방지위원회 알랭-리차드 돈와히(Alain-Richard Donwahi) 의장은 "기후위기 영향이 물 부족 및 열악한 농업 관행과 결합해 세계 농업을 위협함에 따라 기온이 1.5℃ 상승하기 훨씬 이전에 세계는 식량공급에 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뭄의 영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빨리 대처해야 하는 팬데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1.5℃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5℃ 이전에도 토양 황폐화, 물 부족, 사막화 등의 측면에서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폭염, 더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일수록 식량안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이다. 돈와히 의장은 "가뭄이 식량안보에 미치는 영향, 가뭄이 인구 이동에 미치는 영향, 가뭄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보라"며 "환경은 열악한데다 해로운 농업 관행까지 합쳐지면서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의 황폐화는 나쁜 농업 관행을 동반하며, 우리가 농업을 하는 방식은 토양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물론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1992년 사막화 방지를 약속하는 조약에 서명했으며,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상위조약인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과 생물 종 다양성 보호를 목표로 하는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을 비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막화 협약은 가장 적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사막화 관련 당사국 총회(COP15)는 기후 당사국 총회(COP27)와 생물다양성 당사국 총회(COP15)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했다. 차기 사막화 회의는 2024년 12월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돈와히 의장은 "세계가 사막화를 무시할 여유가 없다"며 "사막화와 가뭄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지며, 기후변화가 생기면 가뭄, 홍수, 폭풍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식량안보라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며 "기후변화, 가뭄, 폭풍, 홍수에는 국경이 없으며, 한 국가에 입국하는 데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돈와히 의장은 부유국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아프리카에서 찾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기술에 필요한 광물부터 숲, 태양, 지하수 같은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원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식량안보를 개선하며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재정을 가진 사람들이 천연자원을 가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며 "이는 상생의 상황이자 파트너십"이라고 말했다.

돈와히 의장은 구체적으로 민간부문 투자를 언급했다. 그는 '민간부문은 농업과 토양의 더 나은 활용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민간부문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인 농림업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이러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아프리카 사람들이 아프리카가 해결책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들은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

폐허가 된 동남아 일대...'대홍수·산사태'로 사망자 '눈덩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동남아시아 일대가 폭우로 발생한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허로 변했다. 사망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4일(현지시간) AP

[날씨] 수도권 '퇴근길' 눈 온다...첫눈부터 '펑펑'

오늘 퇴근길에 눈을 맞을 수도 있다. 4일 오후 6시경 수도권에 눈이 시간당 1∼3㎝씩 거세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발해만 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2배 증가...그런데 97% 줄이는게 가능하다고?

반환·재사용 제도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2040년까지 97%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사립재단 '퓨

"집값 떨어져"...美 부동산 기후위험 데이터 비공개로 전환

미국 최대 부동산 매물사이트인 질로우(Zillow)가 부동산의 기후위기 노출 위험도를 공개하는 기능을 삭제했다고 최근 가디언이 보도했다. 집값이 떨어

껌은 '미세플라스틱 폭탄'...플라스틱 성분인데 규제 사각

껌이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